[기고] 산림 분야 일자리로 각광받는 '산림교육전문가'

머니투데이 김재현 산림청 산림청장 2017.12.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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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림 분야 일자리로 각광받는 '산림교육전문가'


봄에는 신록, 여름엔 녹음, 가을엔 단풍 등 사계절 장관을 연출하는 숲이 겨울을 맞아 은빛 설경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숲에는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숲과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산림교육전문가도 있다. 산림교육전문가는 숲이 단지 배경처럼 인식되는 것을 넘어 휴양·교육·치유 등을 통해 사람과 숲이 교감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숲을 찾는 사람들은 이들을 통해 숲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산림교육전문가는 숲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그 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 1만 2461명에 달한다. 수목원,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등 숲이 있고 산림교육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서는 산림교육전문가를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등 세 분야로 나누고 있다. 숲해설가는 국민이 산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숲을 안내하거나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산림교육전문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원도 가장 많이 배출된 전문 영역으로 산림교육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는 산림에서 뿐만 아니라 방과후 수업과 자유학기제 등 교육정책과도 연계해 산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부에서 보호관찰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마련한 ‘수강명령제도’, 여성가족부에서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여는 ‘학교 밖 청소년 교육’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유아숲지도사는 유아가 산림교육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全人的)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이들은 유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유아가 어릴 때부터 숲을 경험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아토피 등 소아 환경성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숲이 아이들의 정서, 인지,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유아숲지도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또 유아숲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유아숲체험원이 증설되고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일자리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숲길체험지도사는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 또는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해설·안내하거나 숲길체험교육을 진행한다. 건강과 여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등산과 숲길걷기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 또한 중요시되고 있다.



산림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산림교육전문가의 활동영역이 늘어나면서 산림교육전문가가 산림분야의 전문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민간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간창업과 산림복지전문업 지원을 확대하고 산림교육전문가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산림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림교육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숲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안정적인 일자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 숲해설가를 시작으로 산림교육을 시작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산림교육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산림교육활동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숲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산림보전활동에 참여하는 국민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의 숲에 대한 관심과 인식 변화에는 산림교육전문가들이 최일선에서 국민들을 맞이하고 숲의 역사 등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 덕이 크다고 본다. 산림분야 전문일자리로써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숲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산림교육전문가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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