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마오타이주, 5800억 투자 생산량 늘린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7.12.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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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부터 2년간 증설 진행…완공시 연간 기주 생산량 5152톤 늘어…주가 올들어 두배 뛰어, 시가총액 148조원

마오타이주/사진= 바이두 검색 화면 갭처 마오타이주/사진= 바이두 검색 화면 갭처


중국의 고급술을 대표하는 마오타이주가 물량 부족으로 가격과 주가가 모두 고공행진을 하면서,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5800여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는 지난 6일 기술 개선과 설비 증설에 35억5900만 위안(약 587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충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생산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마오타이진 중화촌과 태평촌이다. 건설 기간은 2018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이다.



술을 만드는 제조시설 23개 동을 만들어 매년 5152톤의 기주(밑술)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저장창고도 8개 동을 지어 기주 저장 공간도 2만6000톤 규모가 더 늘어난다. 누룩제조 공장도 8개 동을 지어 7168톤의 마오타이주 제조가 가능한 누룩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마오타이가 2012년 발표한 '만톤 공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오타이는 당시 두 시기로 나눠 1기에 2600톤, 2기에 2500톤 합계 5100톤 규모의 증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증설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오타이 1병을 만드는 데는 최소 5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생산 능력이 제한되면서 대표상품인 비천(飛天) 마오타이는 품절 상태이고, 온라인채널에서도 출하가 중단된 지가 오래됐다.

초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마오타이주는 지난 10월 출하량이 1500톤에 못 미쳤고, 11월 출하도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계획 2만6000톤 기준으로 매월 평균 2200톤 정도를 출하할 수 있지만 현재 출하량은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많은 보고서들은 마오타이의 공급 부족이 3년 후에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시장 경험에 비춰보면 마오타이 한 병 가격이 계속 오르면 판매량이 줄어 전체 판매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 마오타이는 2017회계연도 상반기 중에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마오타이의 가격과 시장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타이가 생산 능력을 확충해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직접적인 배경이다.


마오타이의 지난달 7일 발표에 따르면 내년 마오타이주 판매 계획은 2만8000톤 이상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연도별 판매 계획상의 2만6000톤보다 2000톤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마오타이주와 기타 주류를 합친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4만2200만톤이었고, 영업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3.11% 늘어난 241억9000만 위안(약 3조9910억 원)이었다. 상품별로는 마오타이주 판매액이 216억2700만 위안(약 3조5680억 원), 기타 주류가 25억4900만 위안(약 4210억 원)을 기록했다. 마오타이의 영업이익은 161억2400만 위안(약 2조660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36% 늘었다.

마오타이 주가도 올해 초 약 300위안에서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해 전날 종가 기준으로 616.69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주가가 719.11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안신증권은 보고서에서 마오타이의 목표주가를 900위안으로 높이고, 2025년까지 시가총액이 1만8500억 위안(약 305억25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약 148조5000억 원)의 2배 수준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이 보고서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고 위험 제시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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