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타임 '올해의 인물'에 '미투 동참자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2.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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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은 2·3위에 올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 표지/AFPBBNews=뉴스1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 표지/AFPBBNews=뉴스1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동참한 이들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했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미투 운동을 통해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을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각 올해의 인물 2, 3위에 그쳤다.



타임이 이날 공개한 최신호 표지엔 침묵을 깬 사람들을 대표해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팝가수 테일러 스위트프, 우버 엔지니어 출신인 수전 파울러 등이 얼굴을 올렸다.

타임은 커버스토리에서 "침묵을 깬 여성과 남성들은 모든 인종, 모든 소득계층, 모든 직업군, 전 세계 모든 구석구석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애슐리 주드는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 회견에서 20년 전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비슷한 폭로가 이어졌고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미투 운동이 전개됐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수전 파울러는 올 초 회사 내에서 여성 직원들에 대한 상사의 성희롱·성차별 문제를 수차례 문제 삼았지만 경영진이 이를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파로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CEO(최고경영자)가 물러나는 등 우버는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투 운동은 연예계와 재계뿐 아니라 정치권도 뒤흔들었다. 미국 하원에서 현역 최다선(27선)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존 코니어스 의원이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며 지난해 그를 고소한 여성은 13명에 달하고 이들이 문제 삼은 기간은 30여 년에 이른다.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혐의를 부인하는 트럼프가 법정에서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 나면 탄핵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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