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뉴스 편집 논란, 100% 자동배열할 것"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7.12.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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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관련 토론회서 각각 발제…"알고리즘 공개 등 공정성 담보 장치 필요"

뉴스 편집 및 실시간 검색어 조작 등의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7일 뉴스 자동 편집 알고리즘 확대를 통해 뉴스 서비스 공정성을 담보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부문 전무와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향후 뉴스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뉴스의 의도적 재배치 등으로 불거진 포털의 뉴스 서비스 공정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유 전무는 자체 편집 영역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겠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유 전무는 "현재 20% 가량인 자체 뉴스 편집 분량을 AI(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이를 100% 자동 배열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자동화 기반의 '주요 뉴스' 서비스도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전무는 "뉴스 혁신을 위해 내부 조직개편과 외부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 변경도 진행 중"이라며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운영혁신프로젝트 산하에 △뉴스배열혁신TF △뉴스알고리즘 혁신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 혁신TF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

이어 "공론화 과정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공정한 뉴스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포털인 카카오는 자체 개발해 2015년 6월부터 적용한 뉴스 편집 알고리즘 '루빅스(RUBICS: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뉴스 추천 시스템)'를 통해 공정성 이슈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 부사장은 "루빅스는 기존 알고리즘의 단순한 기계적 적용이 아닌 실시간 서비스에서 나타난 뉴스 소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로 서비스하는 체계"라며 "일상에서의 (다음) 뉴스 추천·배치는 100% 루빅스에 의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 부사장은 "지진과 같이 전 국민이 알아야 하는 속보성 이슈 때만 편집에 관여하고 있다"며 "루빅스는 최근 뉴스를 실제 읽는 시간을 측정하는 체류시간까지 염두한 알고리즘이 결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뉴스 서비스 공정성 노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포털이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알고리즘만으로 뉴스의 공정성을 담보하기도 어렵다는 의견도 전했다.

공동 주최자인 송 의원은 "포털은 '뉴스 메이커'는 아니지만 '뉴스 에디터'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뉴스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포털들이 말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시한 뉴스편집의 변화 방향은 알고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다원성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알고리즘은 지속적으로 평가되고 사회적 피드백이 반영될 필요가 있는 요소"라고 전했다.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포털이 선거개입, 검색순위 조작 등을 차단해 그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도적 안정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검색 알고리즘 공개 내지 콘텐츠별 검색·노출 순위 설정 방식 및 적용 기준 공개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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