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대 중 3대가 벤츠" 올해 사상 첫 7만대 돌파 가능성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12.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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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5시리즈의 힘' BMW 11월 반년 만에 벤츠 추월 '뒷심'… 새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체제 쇄신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당초 목표로 잡았던 연간 6만대 판매 기록을 넘어 7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고 판매 기록(5만6343대)을 달성하며 국내 법인 설립후 처음 수입차 왕좌를 탈환했는데, 올해 또다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뛰어넘게 됐다.

BMW도 올 하반기 들어 520d를 앞세워 질주하며, 지난달 6개월 만에 월 판매 1위에 올라 뒷심을 발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판매(등록) 대수가 전월보다 32.3% 증가한 2만2266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9361대)보다 15.0% 뛴 것이다.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21만2660대)는 전년(20만5162대)보다 3.7% 늘어났다.

11월 브랜드별로 BMW가 6827대 판매해 6개월 만에 메르세데스-벤츠(6296대)를 제치고 월간 1위에 올랐다. BMW 520d(1723대)가 4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덕이다. 벤츠 E300 4MATIC(1034대)은 지난달 2위 모델이었다.



올 상반기 벤츠 E클래스가 수입차 헤게모니를 쥐었다면, 하반기 들어 BMW 5시리즈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연간으로 보면 벤츠는 11월까지 누적 판매가 6만4902대(점유율 30.52%)로 수입차 단일 브랜드 사상 최초로 6만대 돌파 기록을 세워, 2년 연속 수입차 1위를 굳혔다.

월 평균 5900대가 팔린 셈인데, 이 추세 대로라면 12월까지 7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 초 만해도 '6만대' 판매 목표를 밝혔는데, 이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BMW코리아도 내년 인사 쇄신을 통해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17년간 BMW코리아를 이끌어온 '수입차 대부' 김효준 사장이 내년 초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말레이시아 사업을 맡았던 한상윤 법인장이 사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사진제공=BMW코리아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사진제공=BMW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사장을 연이어 발탁한 것은 독일 본사에서도 그만큼 한국법인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함께 경영을 맡다가 안정적으로 후계자를 양성해 퇴진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수입차 점유율 절반을 넘는 벤츠·BMW 두 선두 브랜드의 주력 모델 신차 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디젤 게이트'로 판매중지 돼 온 아우디·폭스바겐의 본격 복귀로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

한편 이미 11월까지 누적 판매 1만대를 넘긴 브랜드로는 렉서스(1만1294대)와 토요타(1만660대)도 있다. 이 외에 포드(9840대), 혼다(9733대), 랜드로버(9287대)도 '1만대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혼다는 어코드·CR-V 모델의 녹·부식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500만원 할인 판촉 효과 등으로 전년에 비해 판매가 58.2% 뛰었다.

개점휴업 상태인 폭스바겐은 올 한해 판매 '제로(0)'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 외에 람보르기니·피아트가 한 대도 팔지 못했다. FCA코리아는 일본 시장처럼 내년부터 지프 브랜드에만 집중하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정리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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