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 운 두산중공업, 영국에서 날아온 호재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7.12.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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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FT "원전 수주, 한·중 경합결과 한국전력이 유력 후보로"… 주가 9.01% 급등

탈원전에 운 두산중공업, 영국에서 날아온 호재


두산중공업이 영국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유력해졌다는 외신 보도로 9%대 급등했다. 올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수출길이 불투명해지면서 약세를 보였던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모기업 두산 역시 8% 가까운 강세로 호재를 반겼다.

5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 (20,900원 ▲50 +0.24%)은 전일 대비 9.01% 오른 주당 1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억원, 61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 급등을 이끌 었다.



지주회사 두산 (212,500원 ▼1,000 -0.47%)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11억원, 35억원씩 순매수를 보이며 전날 대비 7.72% 오른 1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우 (85,400원 ▲400 +0.47%)선주 역시 2.21% 강세다.

이날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 그룹주 강세는 영국에서 추진 중인 원전 수출 계약에서 한국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현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3일(현지시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를 놓고 중국과 한국이 경쟁을 벌였지만, 조만간 한국전력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전의 해외 원전 수주소식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한국전력 (19,280원 ▼820 -4.08%)도 이날 증시에서 2.51% 상승하며 외신발(發) 강세를 증명했다.

앞서 일본 도시바는 한국전력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뉴젠'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뉴젠 지분 100%, 3000억상당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영난을 이유로 지분을 처분하려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전이 예비타당성 조사 등 당국과의 협의를 마치면 유력한 우선협상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영국 외신의 잇따른 우선협상자 관련 보도 역시 이 같은 전망의 연장선으로 읽힌다"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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