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변동성, 수익률 방어 전략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12.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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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나스닥 증시, 1.1% 하락

지난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5% 하락하며 올해 코스피를 주도해온 반도체, IT 업종 기업들의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지수 역시 2500선을 하회하는 변동성 장세가 시작됐다.

이는 26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낸드 다운사이클 진입, 펀더멘털 오버슈팅 등의 이유로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하면서 촉발 됐다.



그러나 하루 뒤인 28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산업 싸이클의 경기민감도가 감소되고 있고, OLED의 신성장동력,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매력적인 비중확대 시기’라고 반대의 분석을 내놨다.

이어 씨티증권에서도 D램 기술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고, 2018년 NAND 공급과잉우려와 반대로 내년 하반기 숏티지를 예상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430만원, SK하이닉스 11만4000원으로 분석을 개시하는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업황의견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0~35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8배, SK하이닉스는 4.3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목할 것은 IT섹터가 전반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에 원화강세까지 겹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내수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리바트, CJ오쇼핑, GS리테일,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유통 및 내수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 시장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8년 양호한 실적개선 대비 PBR이 1배 이하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전반적인 긍정적 센티멘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나 IT업황 전망과 무관하게 시장 심리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약세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기에 전날 PCB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도 있었다.

아이폰의 FPCB 폼팩터 변화로 꾸준한 주가상승을 이어오던 FPCB관련주들이 품질이슈 발생 루머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RF-PCB 물량증가의 최대수혜가 전망되었던 인터플렉스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코리아써키트 등 관련주도 급락하는 모양새였다.

코스닥 지수가 24일 장중 800선을 터치한 이후 바이오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 논란과 코스닥 과열 등에 따라 탄력이 둔화되고 있었던 가운데 센티멘트 악화로 디스플레이와 장비업체 등 코스닥 IT업종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뉴욕증시 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점도 들여다볼 대목이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8.46포인트(0.2%)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만4290.0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78포인트(0.1%) 떨어진 2639.44로 장을 끝냈다. 장중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기술업종이 1.9%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775.37로 전일대비 72.22포인트(1.1%)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내수주와 전통 제조업,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한 수익률 방어 게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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