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4일 저축성보험 8개와 보장성보험 12개 등 총 20개 보험상품을 모바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개 생명보험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4개사 손해보험사와 손을 잡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도 상품 안내자료 심의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모바일슈랑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전화와 모바일 앱, 인터넷 웹에서 문자와 e메일 등을 통해 24시간 보험 상담은 물론 신규가입도 가능하다. 보험 가입의 경우 지금은 IBK연금보험과 KB손보, MG손보만 24시간 가능하지만 나머지 보험사도 조만간 동참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모바일슈랑스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비대면 보험시장 확장세가 모바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대면보험 판매액은 2조2조2199억원으로 2013년(6582억원)보다 337% 늘었다. 아직 모바일 판매는 성장세가 더디지만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 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선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5개 보험사의 11개 상품을 모바일로 출시한 뒤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SC은행 관계자는 “전체 방카슈랑스 판매액 중 모바일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10%대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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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슈랑스 특성상 저렴한 보험료와 더 높은 이율을 내세우면 수익성이 떨어져 보험사들이 소극적일 수 있고 손해보험 상품의 경우 은행 모바일 앱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기존 보험사의 온라인 다이렉트상품과 크게 차별성이 없을 수 있다”며 “모바일슈랑스가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지는 두고볼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