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급증세 지속…"11월, 올들어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7.12.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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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11월 신용대출 1조7803억 늘어..2개월 연속 1.7조대 증가

은행 창구/머니투데이 포토DB은행 창구/머니투데이 포토DB


은행권 신용대출이 11월에도 급증했다. 금리상승기에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1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525조6689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509억원 증가했다.

11월 가계대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신용대출 급증세가 10월에 이어 지속됐다는 점이다. 11월 신용대출 잔액은 97조406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7803억원을 늘어났다.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지난 10월에도 1조7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이는 5대 은행만 조사한 수치로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더 커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8월 이후 월별 신용대출 증감액은 약 1조원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 증가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2721억원 늘었다. 10월 증가액(1조6442억원)에 비해선 늘어났지만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8월 이후 2조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 급증세에 대해 금융당국은 계절적 효과로 설명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있다'는 것. 하지만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급증세가 이어짐에 따라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한도가 축소되면서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또 대부분이 변동금리 대출로 금리상승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통계가 집계되면 증가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담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로 우회하는 대출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지난달 일부 은행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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