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바닥' 머무는 장판…PVC업체 돌파구 고심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12.0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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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2년째 줄어 올해 2900억원...친환경·디자인 등 차별화로 승부

LG하우시스의 '지아자연애' 시공 이미지/사진제공=LG하우시스LG하우시스의 '지아자연애' 시공 이미지/사진제공=LG하우시스


일명 ‘장판’으로 통칭되는 PVC(폴리염화비닐)바닥재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과열된 단가경쟁과 마루제품의 득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VC바닥재 시장규모는 올해 2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000억원으로 전년(3400억원) 대비 약 15%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3.4% 줄며 2년 연속 시장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PVC바닥재 시장의 이같은 하락세는 업체간 과열된 단가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과 2015년 건축경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면서 신규 PVC바닥재업체가 시장에 대거 진입했고 이는 단가경쟁이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 PVC바닥재 가격(도매가 기준)은 평균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재 PVC바닥재 시장의 브랜드 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이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하우시스, 한화L&C, KCC, 진양화학이 사분한 시장에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재영, 선영화학, 성남화학 등이 가세해 경쟁한다.

이와 더불어 PVC바닥재의 경쟁제품인 마루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PVC바닥재 시장의 위축을 불러온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PVC바닥재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공급되는 특판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제품이란 점에서 건축경기 활황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VC바닥재는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개보수 현장에서 일부 사용되긴 하지만 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민간 건설사가 주도하는 신규 주택 및 리모델링 시장에서 마루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전반적으로 PVC바닥재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VC바닥재업체들은 친환경성 및 기능성 강화, 디자인 다양화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 난관을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G하우시스는 소재 개발과 디자인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대표 제품이 ‘지아자연애’(사진)로 옥수수에서 유래한 친환경 식물성 원료를 표면층에 적용해 피부 접촉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L&C는 실제와 같은 자연스러운 패턴이 특징인 ‘황실’을 내놨다. 특히 올해 리뉴얼 출시한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두께를 늘려 내충격성과 보행감을 개선하는 등 기능과 디자인 패턴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KCC도 패브릭, 콘크리트 등 새로운 디자인의 PVC바닥재를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VC바닥재 시장에서는 가격 외에도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파악하고 급변하는 유행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가격에 치중하는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 업계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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