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메드, 차세대항암제 개발 허브 키울 것"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7.11.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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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M&A로 파이프라인, 인력 확보...명지병원 통해 임상 속도전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사진제공=명지병원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사진제공=명지병원


엠지메드 (4,310원 ▲50 +1.17%)가 본격적인 연구개발 위주 생명공학 기업으로 재출발한다. 명지병원을 든든한 임상 파트너로 두고 항암제 개발과 줄기세포 연구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일산 명지병원에서 30일 인터뷰를 갖고 "명지병원을 국내 임상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엠지메드를 인수했다"며 "엠지메드가 신약을 개발하면 명지병원이 든든한 임상 파트너가 되는 구도"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말 마크로젠으로부터 엠지메드 지분 25.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항암제 개발을 위해 바이오 기업 인수 후보를 찾다 엠지메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성사시켰다.

엠지메드는 분자진단 업체로서 항암제 같은 특화된 분야의 신약 개발과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 이 이사장은 이 공백을 인력 확보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한 해외 바이오벤처와 경영권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



이 이사장은 "항암제 중에서도 바이러스 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에 관심이 많다"며 "이들 항암제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도 효과는 과거 표적항암제를 월등히 뛰어넘는데 병용투여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를 출범시키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허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항암제들이 항암제 역사를 다시 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엠지메드 인수도 그 연장선이다. 바이러스 항암제 선두업체인 신라젠 (4,610원 ▲85 +1.88%) 같은 기업을 필두로 엠지메드가 또 다른 기전의 항암제를 만들고 명지병원이 '임상'이라는 무대 역할을 해주는 게 그의 큰 그림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의 항암제들은 과거 항암제들과 안전성과 효능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며 "명지병원으로 임상을 원하는 환자들이 몰려들고 타 병원들과도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식으로 명지병원을 국내 임상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엠지메드를 통한 신약 개발 눈높이는 단순히 항암제에 머물러 있지 않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 유전자 검사 및 치료제 개발 같은 고난이도 연구과제도 부여됐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연구과제들을 엠지메드 사업 영역에 넣고 오는 12월13일 엠지메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엠지메드의 신약은 언제 접할 수 있을까. 이 이사장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신약 개발과 시판 기간은 과거보다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에 걸리는 기간 대부분은 임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엠지메드와 명지병원이 임상에서 한 몸으로 움직이게 되면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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