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있어요?"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수도권 들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11.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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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옆 '금토'·위례 옆 '복정' 등 개발소식에 문의 급증…정해진 곳 없는데, 투자주의 지적도

"땅 있어요?"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수도권 들썩


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주택 10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개발 기대감에 해당 지역들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이용해 투자를 권유하는 등의 사례도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선 공공주택 건립을 꺼리는 ‘님비현상’이 나타날 조짐도 엿보인다.
 
30일 전날 발표한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르면 총 9개 지역의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개발될 예정이다. 이중 8곳이 △성남 금토 △성남 복정 △의왕 월암 △구리 갈매역세권 △남양주 진접2 △부천 괴안 △부천 원종 △군포 대야미 등 수도권이다.
 
이 중에서도 판교와 가까운 성남 금토동과 위례신도시와 가까운 성남 복정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남 수정구 금토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는데 개발 소식 때문에 전화 문의들이 있다”면서 “호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신규 개발될 공공택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정부는 내년까지 총 16만가구가 들어설 40여곳의 공공택지지구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내 부지가 대상이다.
 
벌써 후보지 등이 거론되면서 예상지역에 땅 매입과 투자를 알아보거나 ‘그린벨트 해제 전 마지막 땅’을 내세우면서 매입을 부추기는 중개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아직 확정이 안됐거나 잘못된 정보들도 많아 투자할 경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경기시흥시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가 발표돼 조만간 땅값이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면서 “지금은 3.3㎡(1평)당 1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며 땅 매입을 부추겼다. 하지만 관계자가 말한 곳은 정부가 발표한 해당 지역이 아니었다. ‘그린벨트 해제지역 바로 옆 땅’ 등을 내세워 매입을 권유하는 부동산 관계자들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신규 9곳 외에 정해진 곳은 아직 없다”면서 “신규 지정된 9곳도 세부 위치와 규모 등은 논의 중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공공택지 지정이나 공공주택 건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주택이 건립될 경우 인근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다. 신혼부부들을 위한 희망타운의 경우 수서역세권에 620가구, 위례신도시에 400가구 등 전국에 5359가구가 당장 내년 중 사업승인을 받고 2019년 착공에 들어간다. 202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신혼희망타운에 공급되는 아파트값은 시세의 80% 수준이다.
 
로드맵 발표 이후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추가 공공택지 지정은 어디가 될까요” “위례신도시에 사는데 공공주택 공급이 (집값에) 영향을 줄까요” 등의 문의글이 계속 올라온다.
 
공공주택이 집값이나 인근 부동산시장에 반드시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신혼부부의 경우 젊은 수요층으로 오히려 상권이 발달하는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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