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에듀, "올림피아드 석권, IT 영재 등용문됐죠"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17.11.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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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입상을 저희가 다 휩쓸었죠. 국무총리상 및 장관상 13명 중 6명이 한컴에듀케이션 출신입니다. 특히 초등부 및 중등부 장관상 수상자 8명 중 5명이 저희 손을 거쳤어요."

김동규 한컴에듀케이션 대표가 지난 24일 열린 '제3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상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 및 14개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규모의 컴퓨터 경시 대회다. 초등부·중등부·고등부에서 각각 1명씩만 대상 수상자로 뽑히고, 금상은 각각 3~4명 정도라 상위 수상을 하는 게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김동규 한컴에듀케이션 대표/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학원김동규 한컴에듀케이션 대표/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학원


올해에도 전국 각지에서 5766명의 초·중·고 학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이들 중 600여 명만이 지역 대표로 뽑혀 결선을 치렀다. 한컴에듀케이션은 치열한 관문을 뚫고 입상자를 매년 배출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누적 입상자가 100명이 넘는다.



그와 '올림피아드'와의 인연은 뜻깊다. 컴퓨터 교실을 운영한 지 5년째 되는 2001년. 김 대표는 컴퓨터에 재능을 보이는 P군을 발견하면서 출전을 처음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올림피아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무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흘려보내기엔 P군의 재능이 너무 아깝던군요.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해 정보 수집과 알고리즘 공부에 투자해 올림피아드 출전을 도왔어요."

이듬해 전국대회 은상과 지역 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해마다 입상자가 늘기 시작했다. 입상자 중 상당수는 과학고 등을 거쳐 글로벌 IT 인재로 성장 중이다. P군은 스탠퍼드대학을 나와 올해 페이스북에 입사했다. 다른 학생 중 한 명은 유명 가상화폐거래소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죠. 한때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없어지고 올림피아드 입시 가산점 제도가 사라지면서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어요. 다른 학원들도 속속 발을 뺐죠. '입시 중심 과목으로 전환할까'라는 유혹도 컸고요. 하지만 오히려 커리큘럼을 강화했습니다. 정보과학 '한 우물'만 계속 파니 결국 빛을 보더군요."

컴퓨터 교육 업계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진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린 것이다. 김 대표는 "각종 컴퓨터 관련 대회가 한컴에듀케이션 학생들의 독무대가 됐다"면서 "국제올림피아드에서도 4명이 금메달을, 2명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딩은 더는 프로그래머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2018년 의무화되는 코딩 과목도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한 게 아니죠. 주입식 교육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 '창의력'은 코딩을 배우면서 키울 수 있거든요. 이는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으로부터의 '탈피'이자 새로운 사고로의 '확대'를 의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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