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최고치 경신에 원유펀드 '활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11.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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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서 시장 기대 못미칠 경우 유가 큰 폭으로 떨어질수도"

국제 유가, 최고치 경신에 원유펀드 '활활'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상승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93달러(1.6%) 상승한 5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원유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인버스 제외)은 평균 9.28%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KODEX WTI원유선물 특별자산 ETF(상장지수펀드)'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가 최근 한 달 간 각각 10.52%, 10.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9.53%, 19.56%에 달한다.

'KB STAR 미국 원유 생산기업ETF'는 최근 한 달 기준 8.75%, 3개월 기준 17.95%를, '미래에셋 TIGER 원유선물 특별자산ETF'는 각각 7.5%, 12.76%를 보였다.



이들 펀드는 올 2분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면서 -6%대 손실을 내기도 했다.

원유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의 투자 비중이 높은 러시아 펀드도 수익이 양호한 편이다.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최근 1달 동안 1.75%의 수익을 보였고 3개월 기준 8.6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에서 원유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최근 캐나다와 미국을 관통하는 송유관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사우디 정국 불안만으로 유가의 지속적 상승을 담보하기 어렵지만 최근 국제 상황은 유가의 추가 상승 혹은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OPEC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감산 합의가 내년 3월에 끝나는데 시장에서는 이 기한을 내년 12월까지 9개월 가량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유국 중 영향력이 큰 러시아가 자국 경제 문제를 이유로 감산 연장 기한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제유가에는 내년 말까지 감산기간이 연장될 것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만약 OPEC 회의에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유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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