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는 또다른 기회…'공유가치' 창출 유한킴벌리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11.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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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노하우 바탕 시니어 소기업 육성사업 추진…6년새 300여개 일자리 창출

공공공간은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소기업 육성 사업으로 탄생한 CSV의 대표적 사례 기업이다/사진제공=유한킴벌리공공공간은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소기업 육성 사업으로 탄생한 CSV의 대표적 사례 기업이다/사진제공=유한킴벌리


#공공공간(000간)은 시니어(노령층) 제작자와 젊은 사업가가 협력해 공유가치를 창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소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공공공간은 지역 시니어 제작자들이 수십 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면 젊은 사업가가 마케팅과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통해 실제 판매로 연결하는 사업구조다.

지난 6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대구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호평받은 공공공간은 ‘프랑스 메종 오브제’ ‘홍콩 센터스테이지’ 등 세계적 전시회에 참가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광고로 매출이 약 27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킴벌리의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를 사회의 새로운 자원으로 여기고 실제 경제참여인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2012년부터 고령화문제 해결과 시니어 비즈니스 성장을 연계한 CSV를 추진, 현재까지 300여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CSV는 사회문제 해결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는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으로 2011년 하버드대학 마이클포터 교수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했다.



유한킴벌리가 CSV에 주목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급격한 고령화는 복지수요 증가와 경제활력 저하 등으로 사회적 불안감을 키운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니어를 ‘액티브시니어’(활동하는 노령층)로 전환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액티브시니어가 생산가능인구로 편입돼 경제 파이가 커지고 일자리도 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공유가치의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4000억원에서 2020년 7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일자리 확장을 위해 ‘시니어기금’을 조성, ‘시니어 소기업 육성’과 시니어 시설의 심리·위생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케어매니저 육성’ ‘시니어용품의 공익유통 모델’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시니어가 자원이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시니어가 액티브시니어로 바뀐다면 고령화 문제 해결은 물론 새로운 산업 형성을 통한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시니어 산업 생태계 활성화는 유한킴벌리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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