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조원 규모 세계 환경 시장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7.11.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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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우수환경산업체]일반 환경 기업 매출액 대비 15배 '대한민국 환경분야 국가대표' 선정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4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제18회 환경산업 신일자리 박람회’의 부대행사로 ‘2017년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올해 선정된 14개 기업 중 부강테크 김동우 대표가 지정 수여증을 받고 있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4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제18회 환경산업 신일자리 박람회’의 부대행사로 ‘2017년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올해 선정된 14개 기업 중 부강테크 김동우 대표가 지정 수여증을 받고 있다.


"1조161억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세계 환경 시장을 잡아라."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해결과 환경규제 확대로 환경 시장은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급성장하고 있다. 해외 환경시장은 매년 3.5%씩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1조161억달러(약 11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환경시장은 2015년 약 99조원으로 전년대비 9.2%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하는 국내 환경 산업을 더 키우고, 글로벌 환경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 부쳤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역전시장(SETEC·세텍)에서 대한민국 환경 산업 국가대표 '2017 우수환경산업체' 14곳을 지정해 시상했다.



올해는 △코웨이엔텍 △휴비스워터 △삼진정밀 △엔바이오니아 △일신종합환경 △부강테크 △한독이엔지 등 수질 분야 7개 기업, △지티사이언 △엠에이티플러스 △케이씨코트렐 등 대기 분야 3개 기업, △인선모터스 △대일이앤씨 △케이씨환경서비스 △엔바이오컨스 등 자원순환분야 4개 기업이 선정됐다.

우수환경산업체 시상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우수환경산업체를 지정·지원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우수산업체를 글로벌 환경시장의 개척자로 키우자는 것이다.



올해 14개사를 포함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58개사가 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됐다. 이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평균 257억원으로 고용인원은 102명이다. 국내 환경기업 평균 매출(17억3000만원) 대비 15배, 평균 고용인원(7.7명) 대비 13배 수준이다.

우수산업체로 선정된 이후 성과는 더 늘었다. 지난해 우수산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의 지정 전 평균 매출액은 347억6900만원이었다. 지정후 연 매출액은 355억6500만원으로 2.29% 증가했다. 일자리는 11.5배 늘었다. 지정전 106.5명이었던 고용인원은 지정후 118.7명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환경 관련 사업을 3년 이상 하고 있고, 부채비율이 500% 미만인 기업은 우수환경산업체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지정 기간은 5년이다. 유효기간이 끝나면 재지정을 신청하면 된다.


정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사업실적, 보유기술 우수성과 녹색제품 활용성 및 시장성, 고용창출·기술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심사한다. 단계는 사전검토→심사평가→현장조사→심의·결정→지정서 순으로 진행된다.

우수산업체는 정부의 기술개발, 금융, 사업화, 수출 등 지원사업 인센티브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우수산업체들은 기술개발 127억원, 정책자금 90억원, 해외진출 38억원 등을 받았다. 또 환경 기술, 제품 제작과 해외판로 개척도 도와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4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제18회 환경산업 신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 및 청년 구직자 등이 취업을 기원하는 ‘희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4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제18회 환경산업 신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 및 청년 구직자 등이 취업을 기원하는 ‘희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환경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환경 일자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 시상식과 함께 '제18회 환경산업 신(新)일자리 박람회'도 개최했다. 박람회는 환경 분야 유일한 취업 박람회로, 80여개 국내외 환경전문 기업과 구직자들이 참석했다.

2010년부터 열린 신일자리 박람회는 지난해까지 총 1670개 기업이 참여했고, 이를 통해 1784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티에스케이워터, 케이씨코트렐, 환경관리주식회사, 금호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외 유망 환경 전문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도 참여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환경분야 전공 대학생들을 비롯해 고등학생, 40~50대 구직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환경 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채용 공고를 꼼꼼히 보고,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한지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황선미씨(22세)는 "대기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며 "환경 분야만 따로 모여있는 박람회가 없었는데, 여기서 다양한 기업 정보를 얻고 무엇보다 면접관에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환경을 전공하거나 관심있는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가 적고, 관련 기업의 채용 정보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환경일자리 5만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환경서비스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박람회에서 다양한 환경분야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환경사업을 하는 중견기업과 환경전문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새롭게 대두되는 환경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식기반 환경서비스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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