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의 휴·폐업 건수가 부쩍 늘었다. 개업 공인중개사의 수가 올 들어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중개 경쟁은 극심해졌고, 거래량은 급감해서다.
10월까지 3개월 간 휴·폐업이 잇따랐지만, 신규 개업 중개사수는 4253명으로 이를 웃돌았다.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어서가 아니라, 고용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고 자격증 취득자는 과다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인중개업은 자격증을 취득하면 요식업 등과 비교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부동산 실거래는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등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321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 예년보다 길었던 추석 연휴,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갑작스러운 거래 절벽에 중개사무소에 비상이 걸렸다. 거래 기반이 미흡한 신규 중개사무소라면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년 고시'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중인 은퇴 중장년층에게도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중개 개·폐업 건수의 증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거래량 감소 등을 겪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의 수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