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대학 연구 데이터 통합관리 로드맵 구축해야"

머니투데이 도쿄(일본)=류준영 기자 2017.11.30 03:00
글자크기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정책연구부장

“일본 대학의 IR(Institution Repository, 기관저장소)은 논문·특허 정보뿐 아니라 대학에서 매달 발행하는 잡지 내용까지 볼 수 있을 정도죠. 아주 작은 데이터라도 결코 소홀히 다루는 법이 없죠.”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사진=류준영 기자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사진=류준영 기자


지난 22일 일본 도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에서 만난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은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NII)가 추진중인 ‘IR 설치 사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IR은 간단히 말해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이나 강의자료 등의 모든 학술자원을 통합적으로 수집·제공하는 온라인정보사이트를 말한다.

서 부장에 따르면 NII는 자국내 대학 800여 곳에 클라우드 기반의 IR 솔루션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대고 있다. 주요 대학뿐만 아니라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스템 유지·보수가 힘든 대학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대학의 IR이 클라우드 기반이다 보니 대학 내부의 정보 뿐만 아니라 외부 자료까지 통합적으로 수집·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는 게 서 부장의 설명.



서 부장은 “일본 대학의 IR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모으는 데 필수적인 ‘클라우드’ 기능을 활용, 데이터 수집을 더 광범위한 범위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응용서비스 구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II 측은 실제로 이 기능을 통해 IR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관련된 정부 공공기관의 연구 데이터도 함께 받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서 나온 국가 R&D(연구·개발) 데이터는 KISTI의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가, 대학 연구 데이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별도 구축한 IR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이 같은 구조는 일본도 비슷하지만 두 곳으로 나뉘어진 시스템을 하나로 합칠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서 부장의 견해다.

서 부장은 “힉스 입자나 중력파 등의 거대 연구처럼 페타바이트급(1PB는 약 100만GB)의 데이터는 별도로 관리하되 나머지 국책 연구소에서 생산한 데이터는 대학 IR시스템과 함께 연동해 통합 관리해 나가는 로드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