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우군' 확보전 시동…AI 기술 대거 개방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서진욱 기자 2017.11.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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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네이버, 내년 1Q '클로바' 탑재 기기 150만대 VS 카카오 '챗봇+음성 UI' 승부수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리드(왼쪽)와 이석영 카카오 A TF장이 23일 서울 양재동<br> 엘타워에서 진행된 '2017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각각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리드(왼쪽)와 이석영 카카오 A TF장이 23일 서울 양재동<br> 엘타워에서 진행된 '2017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각각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네이버가 내년 1분기까지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기기가 1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라인이 보유한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해 외부 기기 및 서비스 협력사들이 클로바 플랫폼을 적극 탑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 리드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 참석해 “누구라도 클로바 플랫폼과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우선 클로바의 퍼블릭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개발자도구)를 통해 외부 협력사나 개발자들이 네이버 내부와 동일한 개발 환경에서 클로바 플랫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라인 자체 서비스 외에 아예 초기부터 외부 협력사들을 대거 ‘클로바 군단’에 끌어들여 AI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플랫폼 특성상 입력되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하다. LG전자와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LG 씽크 허브’가 그 신호탄이다. 이 제품은 클로바 플랫폼이 탑재돼 있어 뉴스, 지식검색, 음악 재생 등 네이버 AI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외부 협력사들이 클로바 플랫폼에 간단한 코딩 혹은 설정만으로 특정 기능 혹은 명령어를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도 마련, 주요 파트너사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날 정 리드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음성 명령만으로 앞뒤 좌우로 움직이거나 춤을 출 수 있는 유아용 AI로봇 ‘대쉬’를 공개했다.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만든 이 로봇은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로 4일 만에 개발됐다는 게 네이버측 설명이다. 이 기술은 다음달 중 정식 공개된다. 이외에도 클로바 기반의 대화형 챗봇 엔진도 공개해 외부 서비스 기업들이 온라인 챗봇 혹은 스마트 스피커로 고객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의 음성인식·음성합성 기술은 물론 유명인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얼굴인식 API 등 기술 공개를 통해 다양한 AI 생태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도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 오픈빌더’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픈빌더는 AI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도구)로 카카오와 별도 논의 과정 없이 외부 업체들의 자체 판단만으로 카카오 i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날 ‘음성 인터페이스 시대 준비’로 주제 강연한 이석영 카카오 AI TF장은 “오픈빌더의 장점은 카카오톡 챗봇과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외부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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