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왕궁 추정지' 김해 봉황동서 토기·건물지 발견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7.11.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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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발견된 화로형 토기(왼쪽), 처음 확인된 시대별 문화층 층위 양상(오른쪽)/사진제공=문화재청금관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발견된 화로형 토기(왼쪽), 처음 확인된 시대별 문화층 층위 양상(오른쪽)/사진제공=문화재청


금관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가야의 토기와 의례용 유물, 대형 건물지 등이 다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화로형 토기, 통형기대(긴 원통을 세워둔 모양의 그릇받침), 각배(뿔 모양 잔), 토우 등 의례용 유물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곳에서 발견된 화로형 토기는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수장급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가 부착되어 있고, 띠 전면에 일렬로 찍혀 있는 둥근 고리무늬, 몸체에 둘러진 물결무늬, 엇갈리게 뚫은 사각형 구멍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다.



문화재청은 "통형기대는 가야의 수장급 고분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물로, 생활유적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다"며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기 및 장신구류와 함께 봉황 유적을 점유하고 있던 유력집단의 존재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표면을 기준으로 4.5m 아래까지 파고들어 가 시대별 문화층(특정 시대의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민무늬토기가 있는 원삼국 시대부터 가야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의 문화층이 차곡차곡 쌓여 층위를 형성한 모습이 드러났다.



가야시기 문화층에서는 지름 10m를 넘는 대형 건물지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 중 가장 큰 3호 건물지는 타원형 바닥에 둥근 벽을 두르고 내부에는 기둥을 세운 형태다. 그동안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발견된 일반 생활유적과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 현장에서 최신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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