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 도시바와 최대격차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7.11.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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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낸드 점유율 37.2%로 2위 도시바와 19.1%p 격차..'더블 스코어' 비결은 '초격차 기술'

삼성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 도시바와 최대격차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위 도시바와의 격차를 최근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벌리며 세계 1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낸드 시장에서 3차원(3D) 낸드가 대세로 굳혀진 가운데,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더욱 강해진 시장지배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6억1990만달러(6조36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37.2%를 기록했다.



도시바는 같은 기간 27억4000만달러(3조10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도시바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전 분기 18.1%포인트에서 3분기 19.1%포인트로 확대됐다.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도시바 간 점유율 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3분기 삼성이 점유율을 1.6%포인트 끌어올린데 반해 도시바는 0.6%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는 2011년 1분기 0.3%포인트(삼성전자 35.9%, 도시바 35.6%, 아이서플라이 기준)까지 좁혀지는 등 그동안 낸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D V-낸드 적층 기술 등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제품 양산력을 크게 높이면서 시장 점유율이 다시 벌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 매출 증가율은 19.5%로 시장 평균(14.3%)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도시바(18.1%), 웨스턴디지털(8.9%), 마이크론(7.7%), SK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15.4%), 인텔(1.9%) 등 추격자들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을 늘렸지만, 1위 삼성전자엔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이 기존 2D에서 3D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유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D 낸드는 평면(2D) 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업계 최초로 24단 3D 낸드 생산을 시작했고, 2015년 48단에 이어 2016년 64단 제품 양산에 나서며 3D 낸드 시장을 개척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 중 3D 낸드의 비중은 2015년 8%에서 2016년 24%로 뛴데 이어 올해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 비중은 2018년 81%로 높아지고 2020년에는 99%에 달하는 등 3D 낸드 방식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3위는 웨스턴디지털(16.7%)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이 16%대로 낮아졌다. 4위 마이크론은 전분기보다 0.7%포인트 낮은 1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9.9%)는 전분기 대비 변동이 없었고, 인텔은 0.7%포인트 떨어진 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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