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믈멀티미디어, 실적 악화에 경영권 분쟁까지 '이중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11.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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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억 넘는 개발비를 쓰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멀티미디어 반도체 업체 다믈멀티미디어 (8,530원 ▲20 +0.24%)가 실적악화와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다믈멀티미디어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49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억5000만원, 6억6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001%, 284.7% 적자폭이 확대됐다.



1998년 설립된 다믈멀티미디어는 세계 최초로 하드와이어 방식의 MP3 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기기에 적용하는 반도체를 설계한다.

다믈멀티미디어는 2006년 매출액 28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1억원 수준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 비중은 광학(Optical) IC가 18.4%,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IC가 38.9%를 차지한다.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IC는 USB메모리, SD 카드 등에 저장된 MP3파일을 곧바로 재생해주는 장치다.



문제는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기준 광학 IC의 가격은 국내는 1667원, 수출은 1643원이다. 2006년 수출이 2387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1%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 주력 매출원인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IC의 가격은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에 위치한 MP3플레이어, 차량용 오디오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팔다 보니 현지 업체들과 저가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보유하고 있는 SoC(SoC(System on a Chip)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연구개발비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올해 3분기까지 25억원 넘게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작년에는 22억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된 연구개발비는 사용 가능한 시점부터 3년 동안 상각을 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개발비도 못 건지면서 소폭 흑자 또는 적자를 반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올해 늘어난 차입금(20억원)은 이자율이 4.15%까지 상승했다. 기존 차입금은 이자율이 3.26~3.68%였다. 다믈멀티미디어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성장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다믈멀티미디어는 경영권 분쟁에도 휩싸였다. 최근 지오인더스트리는 경영참여를 위해 다믈멀티미디어의 지분 8.3%(5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오인더스트리는 선글라스 전문업체 페이크미를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임시주총 또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믈멀티미디어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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