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6000억엔 규모 증자 결정…상장폐지 위기 모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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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내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 완료 못 해도 상장폐지는 면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일본 도시바가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6000억엔(약 5조8590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작업이 내년 3월까지 마무리되지 않아도 2년 연속 채무 초과에 따른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6000억엔 규모의 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미국 등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는 제 3자 배정 방식이다. 도시바 이사회는 우선주 발행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현 가능성 등을 중시해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시바는 내년 3월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 7500억엔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번 증자로 최소 수백억 엔의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완료되지 않아도 2년 연속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에선 벗어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본 증강 효과 외에 세금 부담 경감에 따른 순이익도 약 2000억엔가량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도시바가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떠안은 약 6000억엔 규모의 보증채무를 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일괄 상환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증자 규모는 도시바 시가총액의 5%에 달한다.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적지 않지만 상장 폐지 우려를 불식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1조 엔 규모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이익까지 손에 넣으면 최소 1조1000억 엔의 흑자가 전망된다. 이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20%를 넘어 금융불안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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