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19일 국제금융센터의 '아시아 주요국 정책금리 전망('17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9개사 중 6곳은 올해 4분기 국내 기준금리가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6곳이 11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내년 1분기, UBS는 내년 2분기가 인상 시점이 될 것으로 봤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외 IB들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집계 당시만 해도 연내 금리인상은 어렵다는 게 IB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스탠다드차타드, JP모건은 내년 2분기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HSBC의 경우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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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도 "경기 여건이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정도로 성숙됐다"며 예상보다 강한 연내 금리인상 신호를 보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상향하면서 이 총재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10월 금통위 한 주 후인 지난달 26일 발표된 올해 3분기 성장률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은 1.4%로 4분기 성장률이 제로(0%)에 그쳐도 연간 성장률은 3%가 넘는다.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금통위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잇따라 보내자 해외 IB들은 한은의 금리인상 횟수가 1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이달 금리를 올린 뒤 내년 2분기 한 번 더 인상해 1.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와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3분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10월 금통위 직후 낸 보고서에서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내년에도 1~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연내 금리 동결을 점쳤던 국내 채권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11월 금리 인상이 유력해진 분위기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물가 전망을 올리면서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완화 정도의 폭을 축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11월에 이어 내년 1분기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