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UN에서 연설…"訪中시 北노동당에 평창올림픽 참여 설득"(종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백지수 기자 2017.11.18 10:01
글자크기

[the300]秋 "北,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강력히 요청…北피겨 대표 렴대옥·김주식 꼭 평창에 오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지수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지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간) 유엔을 방문해 북한 선수단과 북한 응원단·문화 공연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서도 북한 노동당과 접촉해 평창 올림픽 참여를 설득하겠다고도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대한민국 집권여당 당 대표로서 북한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꼭 참가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참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대로 함게 나아가길 바라 마지 않는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는 안전한 올림픽,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간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협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이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평창올림픽은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을 낮추고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지난 10월 북한은 이미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했다"며 "렴대옥(18)·김주식(25) 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꼭 평창에 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북한 선수단뿐 아니라 북한 응원단과 문화 공연단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함께 한다면 더 큰 기쁨, 더 큰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지난 13일 유엔 총회에서 개막일 이전 7일부터, 폐막일 이후 7일까지 모든 적대행위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엔 휴전 결의안'이 많은 국가의 지지 속에 채택됐다며 "유엔 총회 결의안 통과로 평창올림픽의 안전은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결과 아픔이 상흔이 있는 분단된 대한민국은 분쟁과 갈등이 없는 평화 통일의 대한민국을 향한 꿈이 있다"며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미·소 냉전 갈등과 대결의 시대를 끝낸 것처럼 2018년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녕을 위한 새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추 대표는 연설에 이은 질의 응답에서 북한에 평창 올림픽 참여를 직접 설득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대로 북한 노동당도 참석하는 중국 공산당-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가게 됐다며 "정당 대표로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면 대한민국 정부도 평창 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원한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추 대표가 참석하고 아마 북한의 정당 대표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남북 정당간 대화도 시작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뉴욕 한인회관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이를 위한 실무 차원 물밑 작업은 없지만 정치라는 것은 실무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기 위해 북한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북측과의) 만남의 기회를 기대한다"며 "그런 기회에 평창 올림픽 참여를 북한에 부탁함으로써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실무적 논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