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다가오는 코스닥150 정기변경… '롱숏'의 법칙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1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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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50 추종자금 급증… "정기변경 20거래일 전 편입예상 종목에 매수세 몰려"

[내일의전략]다가오는 코스닥150 정기변경… '롱숏'의 법칙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오는 12월 중순 코스닥 150 정기변경과 관련한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150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투자지수다. 기술주 중심의 지수로 유동비율 가중방식과 업종 대표방식 등 코스피 200 지수산출 방법론을 벤치마크했다. 비기술주 섹터 4개(소재·산업재·필수소비재·자유소비재)에서 종목을 먼저 선정한 후 나머지는 기술주섹터(IT·BT·CT)에서 채워넣는 방식이다.

그동안 코스피 200은 정기변경에 앞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을 빨리 담는 경쟁이 펼쳐질 정도로 진화했지만 코스닥 150은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밖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압도하면서 코스피 150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3주간(10월24일~11월13일)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40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정기변경 때 기본 투자전략은 편입종목 '롱'(매수), 제외종목 '숏'(매도)이다. 특히 코스닥 150처럼 정기변경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았던 지수엔 이같은 기본 투자법이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사실 지난해 중반까지는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자금규모가 매우 미미했다. 때문에 2015년 12월과 2016년 6월 정기변경은 편입과 편출효과가 거의 없었고, 편입과 편출종목의 주가 흐름이 유사했다. 인덱스 편입에 따른 수급적 측면보다 코스닥의 전체 흐름에 동행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정기변경에선 편입이 임박한 시점에 편입종목들이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정기변경부터는 편입종목의 양호한 흐름과 편출종목의 부정적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다만 편입종목과 제외종목의 주가 엇갈림은 정기변경이 마무리된 직후에서야 연출되는 등 반응속도는 다소 늦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 팀장은 "이번 정기변경의 효과는 좀더 교과서적인 모습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 발 빠른 편입종목 롱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편출종목의 경우 시가총액이 0.2% 안팎에 불과해 숏 전략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꼽은 편입예상 종목 중 기술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펄어비스 (30,000원 ▼350 -1.15%) 비에이치 (17,060원 ▲140 +0.83%) 미래컴퍼니 (27,850원 ▼650 -2.28%) 피에스케이 (46,000원 ▼850 -1.81%) 모다이노칩 (2,185원 ▼25 -1.13%) 이녹스첨단소재 (29,100원 ▼250 -0.85%) 등이다. 산업재로는 유니슨 (1,098원 ▼27 -2.40%)에스엠코어 (5,820원 ▲70 +1.22%), 필수소비재로는 제일홀딩스 (6,710원 ▼20 -0.30%) 등이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코스닥 150 정기변경은 일부 패시브 투자자들에게 국한된 소소한 이벤트가 아니라 연말 장세와 내년 코스닥의 대항해 시대를 준비하는 사전포석격 호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정기변경일 20거래일 이전 시점부터 신규편입 예상 종목군에 대한 사전포석격 매입수요가 유입된다"면서 "편입종목들은 편출종목군 대비 차별적 주가반응을 유인했음이 명시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형주 시장이 총체적으로 부진을 겪었던 시기엔 코스닥 150 신규편입 종목군의 차별적 성과가 미미했지만 최근과 같은 코스닥 상승장에선 정기변경을 활용한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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