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우회상장때 쉘기업 오알켐, 재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7.11.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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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이후 사업분리후 내실화…LG이노텍과 도금약품 개발도

2008년 셀트리온이 우회상장을 할 당시 증시입성 통로인 쉘(Shell·합병되는 상장기업)의 역할을 했던 오알켐이 재상장에 도전한다. 쉘기업은 일반적으로 소멸되거나 비상장으로 남는데, 재상장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오알켐은 한화투자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고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오알켐은 내년 초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알켐의 전신은 1991년 설립된 동양연구화학이다. 이 회사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할 때 쓰이는 약품과 정밀 화공약품 사업을 토대로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경영난 등으로 2008년 회사를 셀트리온에 매각했다.

셀트리온은 2006년에 기술성평가를 통한 상장, 2008년에는 정식 상장을 시도했는데 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셀트리온은 해외증시 상장이 아닌 국내 증시 우회상장을 택했다. 셀트리온은 오알켐 인수로 우회상장에 성공하며 이듬해 코스닥 대장주로 올라섰다.



2008년 10월 셀트리온은 PCB약품 사업 부분을 떼어내 오알켐으로 분리, 독립시켰다. PCB 약품 사업부문은 비상장 회사로 신설됐으며 셀트리온이 지분 100%(자본금 30억원)를 보유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09년 이재현 오알켐 대표 등이 셀트리온으로부터 지분 100%를 135억원 정도에 되사오며 새출발 했다.

특히 오알켐은 LG이노텍 지원을 받아 2013년도에 스마트폰 회로기판용 도금약품을 개발했다. LG이노텍은 기존 독일산 제품을 오알켐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두 회사의 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오알켐의 지난해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도 322억원보다 18%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6년 24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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