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3 수험생이 SNS에 쓴글 "수능 미뤄져 다행"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7.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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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어진 진동에 뜬눈으로 지새…이틀 동안 47회 크고 작은 지진 발생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사진=뉴스1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사진=뉴스1


15일 오후 2시29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역대급 강진 여파로 16일 새벽까지 여진이 계속되자 잠을 설친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미뤄져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교육부는 수험생 안전이 우선이라며 15일 저녁 긴급 브리핑을 열고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2018년도 수능을 23일로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재난재해 등 예상치 못한 일로 수능이 미뤄진 것은 1993년 수능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포항의 한 고교 수험생은 "밤새도록 계속 여진이 발생해 침대가 흔들려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며 "오늘 수능 시험을 예정대로 봤으면 제 컨디션으로 보지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 또 다른 수험생도 "새벽 내내 여진 때문에 '우우웅' 하는 소리가 들리고 흔들려서 잠을 설쳤다"며 "자다 깨다 반복하는 통에 불안해 죽겠다. 수능 시험이 오늘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포항뿐 아니라 부산·대구 등 인근 지역 수험생들도 밤새 여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고, 수능이 미뤄져 다행이라며 안도감을 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본진인 '포항강진' 이후 44회, 오후 4시49분 발생한 규모 4.3의 여진 이후 23번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부터 16일 오전 7시54분 현재까지 이틀 동안 47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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