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롱패스 ,리커창 티키타카…中 1·2인자 협상스타일

머니투데이 마닐라(필리핀)=최경민 기자 2017.11.14 11:23
글자크기

[the300]시진핑 '굵직' 화법…리커창은 상대 말 대응 눈길

【다낭(베트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1.   amin2@newsis.com  【다낭(베트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1. [email protected]


【마닐라(필리핀)=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마닐라(필리핀)=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롱패스의 시진핑, 티키타카의 리커창.

문재인 대통령과 연달아 회담을 가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스타일을 '축구'에 비유하면 이같이 표현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리 총리는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했다.



두 회담에 모두 참석했던 인사에 따르면 중국의 1인자 시 주석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굵직'했다. 축구로 따지면 과거 '전차군단'이라 불린 독일과 유사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에 대해 "(메시지를) 한 번에 쭉 밀고 나가더라"며 "본인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한 번 훑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두발언에서도 이같은 면모가 돋보였다. 당시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 공산당 19대 당대회는 중국의 경제, 사회에 있어 개혁의 청사진을 정했다"며 "이 청사진은 21세기 중반까지 다 포괄하는 것이다. 중국 자신의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이같은 발언을 바탕으로 "한·중은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리 총리는 보다 '아기자기'한 스타일이었던 듯 하다. 축구로 치면 숏패스를 이리저리 돌리며 상대에 접근하는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연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 총리는 상대가 얘기를 하면, 그것을 받아서 또 얘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묘사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중국 고전을 인용해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라고 언급하자, 이를 받아 소동파의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라는 글을 인용했다.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봄 강물이 따뜻한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문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에서 "리 총리께서 바둑이 수준급이시라는데 저도 좋아한다"고 말하자, 리 총리는 "다른 얘기를 안 하고 바둑 얘기만 할 수 있다"며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은 총론, 리 총리는 각론을 말했다는 의미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은 한·중관계를 푸는 원칙을 이야기 한 것이고, 리 총리는 (경제분야 등) 좀 구체적인 내용들을 언급했던 측면이 있다"며 "그 차이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