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년 中 전략차 6종 출시…SUV·친환경 집중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11.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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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2종, 친환경차 3종 등 총 6종 출시 계획...딜러망 축소하며 내실화

기아자동차가 내년 중국에서 총 6종의 전략차종을 내놓으며 판매회복에 나선다. 특히 최근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친환경차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14,100원 ▲2,400 +2.15%)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종, 4종의 전략 모델을 중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내놓은 4종의 차량을 포함하면 1년 6개월 사이 총 10종의 모델을 중국에 선보인다.



기아차, 내년 中 전략차 6종 출시…SUV·친환경 집중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만 중국 전략차종인 △K2 크로스 △페가스 △K4 PE △포르테 등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올해 말 중국에서 구매세 혜택이 종료(7.5%→10%)되는 만큼 하반기 신차를 중심으로 적극 판촉활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전략차종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전략 SUV(NP)와 친환경차 ‘K5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전략 SUV(QE)와 승용차 ‘K3’, 친환경차 ‘K3 PHEV’, ‘KX3 EV(전기차)’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계획대로 내년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 SUV는 현재 3종에서 5종으로, 친환경차는 1종에서 4종으로 늘어난다. 기아차가 SUV와 친환경차에 집중한 이유는 올 판매 부진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외에 상품 경쟁력 약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SUV는 전체 사업수요에서 42%(MPV 포함)에 달하고, 친환경차 시장은 1년 사이 75%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아차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2019년부터 PHEV와 EV 판매 비중을 10%로 의무화하는 크레딧 제도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필수로 꼽힌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부실 딜러 정리를 통한 판매망 내실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760곳에 달했던 중국 딜러를 올해 말 703곳까지 줄일 예정이다. 기존 딜러 106곳을 정리하고, 49곳을 늘리는 방식이다. 새로운 딜러는 주로 중국 서부 지역에서 모집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 초부터 딜러와 마찰이 있었다. 이에 기아차는 당분간 딜러의 수보다는 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나 줄었던 기아차 판매량은 지난 9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 공장 출하량이 4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해 아직 40%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판매가 바닥을 쳤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신차를 내놓음과 동시에 가격도 낮게 책정하면서 신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며 "신차가 판매 비중이 높은 SUV와 C세그먼트(준중형급)에 몰려있어 판매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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