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계약 급물살" 사드 해빙에 K-에듀 中진출 속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11.0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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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교육기업간 계약 및 협상 '재개' 잇따라..."26조 중국시장 공략 가속화될 것"

{이퓨쳐}가 이달초 중국 온라인 교육기업 '17 Zuoye'에 전자책(e-book)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하는 등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사진제공=이퓨쳐{이퓨쳐}가 이달초 중국 온라인 교육기업 '17 Zuoye'에 전자책(e-book)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하는 등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사진제공=이퓨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교육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멈춰섰던 콘텐츠 공급계약 및 논의가 재개되는 가운데 급성장 중인 중국 교육시장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영어콘텐츠 전문기업 이퓨쳐는 이달 초 중국의 온라인 교육기업 ‘17 Zuoye’에 전자책(e-book)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17 Zuoye’는 중국 415개 도시의 학생 5000만여명 및 교사 60만여명에게 실시간 학습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교육기업으로, 발생 수익을 양사가 5대 5로 공유하는 ‘로열티 계약’ 형태다.

이퓨쳐는 지난 8월부터 ‘17 Zuoye’와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최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퓨쳐는 ‘17 Zuoye’에 영어 독해 콘텐츠인 ‘Classic Readers’ 100종을 우선 공급한 뒤 수출 품목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 주요 통신사 등과 IPTV(인터넷TV)용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56년 전통의 영어교육업체 와이비엠넷도 이번 사드 갈등 해소를 계기로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와이비엠넷은 당초 2015년 중국 청도에 시사교육자문유한공사를 설립하고 1년여간 시장 조사 및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올해부터 본격 영업하려 했다. 그러나 사드 국면 등으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와이비엠넷은 지난 9월 북경 ‘북페어’ 등에 참여하며 현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와이비엠넷은 향후 파트너사와 손잡고 초·중등 영어학원 ‘YBM잉글루’ 시스템을 중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콘텐츠를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시원스쿨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원스쿨은 지난 7월 차이나퍼스트캐피탈그룹(이하 CFCG)과 최대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를 받는 조건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CFCG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CFCG는 약 4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는 교육부문 전문투자회사로, 홍콩 본점 및 북경, 상해 등 중국 주요 도시와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중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신규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는 지금이 약 26조원에 달하는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을 공략할 적기로 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는 1600억위안(약 26조9500억원)으로, 2021년에는 76.8% 성장한 2830억위안(약 47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두 자녀 정책’에 힘입어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퓨쳐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기업과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중국 현지 기업들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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