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의외의 진실’ 밝혀줄 8편의 이야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7.11.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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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블루 컬렉션’ 시리즈…프랑스 거장들이 내놓은 ‘말랑말랑’한 소설

내 인생의 ‘의외의 진실’ 밝혀줄 8편의 이야기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모자를 잃어버린다.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회계사가 그 모자를 주워 쓰고 다니며 상승한 자신감으로 회의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펼친다. 승진까지 하게 된 어느 날, 회계사는 기차에 모자를 두고 내린다.’(‘프랑스 대통령의 모자’-앙투안 로랭 지음)

‘구직난을 뚫고 한 젊은 여자가 향수 가게 판매원으로 취직한다. 그곳에선 판매 외에도 남성 고객을 위해 별도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여자는 점점 자신에게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낀다. 점점 찌는 살, 붉고 거칠어지는 살갗, 예민해지는 후각…’(‘암퇘지’-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프랑스의 가장 무거운 작가들이 일상성과 가벼움을 주제로 한 중편 소설을 냈다. ‘블루 컬렉션’이라는 제목의 이 시리즈는 모두 8권으로, 무거운 주제의식에서 탈피해 ‘말랑말랑하게’ 읽기 좋은 소설들로 구성됐다.

유쾌한 사회적 코미디(‘프랑스 대통령의 모자’)부터 현대인의 절망적 삶을 날카롭게 해부한 소설(‘투쟁 영역의 확장’)까지 프랑스 특유의 재치와 미학이 스민 문장들이 가슴 한 켠을 두드린다.



의외의 상황에서 의외의 진실을 발견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이도 자신의 인생에서 의외의 진실과 마주할지 모를 일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등 8권=앙투안 로랭 등 지음. 양영란 등 옮김. 열린책들 펴냄. 250쪽 내외/각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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