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넓히고, 천장은 높이고’ 실속형 아파트 설계 늘어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7.11.0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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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두산위브 2차' 투시도/사진=두산건설'북한산 두산위브 2차' 투시도/사진=두산건설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설계 경쟁 바람이 일고 있다. 더 많은 서비스면적으로 공간은 넓히고, 천장을 높여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특화설계가 적용하고 있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이달 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북한산 두산위브 2차'는 서울에선 보긴 드문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북한산 두산위브 2차'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13-25번지 일대에 홍은6구역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4층~지상 11층 4개 동 총 296가구 규모이며, 이 중 일반분양분은 전용 56·59㎡ 202가구다. 전용 56㎡에는 약 30㎡ 크기의 테라스가 제공된다.

올해 초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암사' 전용 59㎡A에는 최고 20㎡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이 제공됐다. 해당 면적은 청약경쟁률에서도 98.3 대 1를 기록해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7월 분양한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총 718가구 모집에 16만3787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228대 1을 기록했는데, 흥행비결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픈 테라스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6가 롯데푸드㈜ 부지에 공급하는 복합단지 '문래 롯데캐슬'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든 세대에 지하창고(1가구 1개소)가 무상 제공된다.

건설업계는 주거 환경의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역과 주고객층이 원하는 시설을 포함해 설계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설명한다. 이 경우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어 청약도 잘된다는 것이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투시도/사진=한화건설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투시도/사진=한화건설
고급 주거단지에는 천장을 높여 주거 공간의 쾌적성을 높이고 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선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최소 2.2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천장 높이를 2.3m로 설계하고 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는 천장 높이가 최고 7.8m인 복층 구조가 적용된 곳도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천장 높이를 2.9m로 했고, 스튜디오 구조로 설계된 97㎡B타입은 3.3m에 달한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10Cm 높여 2.4m로 했고, 거실에는 우물천장 설계로 2.53m까지 높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구조를 갖게 하려면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지만,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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