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악화시에도 29조 배당 보증"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7.10.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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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전자 3Q 컨퍼런스콜…내년에도 반도체 수급 전반적 타이트 전망

삼성전자 "실적 악화시에도 29조 배당 보증"


삼성전자 (75,900원 ▲2,400 +3.27%)가 31일 역대 최고 영업이익과 매출을 올린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29조원의 배당은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반도체 수급이 전반적으로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스마트폰 외에도 전장사업 등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배당 규모는 현재 예측하고 있는 3년간 예상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감안해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2018~2020년 사업의 문제가 있어 다소 FCF(프리캐시플로우·잉여현금흐름)가 부족하더라도 배당은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 규모를 현 수준의 두 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2018~2020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배당 규모는 29조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아직도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정책이 유지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업황이 올해와 비슷한 것으로 관측했다.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클라우드 등 서버용 메모리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허국 상무는 "10나노급 D램과 3D낸드플래시 등의 생산증가가 원활할 경우 공급부족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기술적 난이도와 같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수급은 전반적으로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상무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서버, 머신러닝, AI(인공지능), 4K 콘텐츠 확대 등 메모리 반도체 고용량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수요는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0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에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7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에도 투자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상현 상무는 "4분기 반도체 투자의 경우 신규 부지조성과 클린룸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OLED가 스마트폰 외에도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폴더블, 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또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 판매가 본격 확대됨에 따라 2500달러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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