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급증…세계 40위권 항만 '초읽기'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7.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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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225만TEU 처리 전년대비 17.7%↑…남봉현 사장 "2025년 세계 30위권 항만 도약 목표"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인천=민동훈 기자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인천=민동훈 기자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300만 TEU(1TEU는 6m 규격의 컨테이너 1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 40위권 컨테이너 항만 진입도 가능해 지는 것은 물론 2025년까지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중기 계획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은 올 들어 올3분기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225만TEU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7.7% 늘어난 수치다. 300만TEU 달성은 2005년 100만TEU를 달성 이후 12년만, 2013년 200만TEU 달성 4년 만이다.

인천항이 보유한 항로수도 7월 현재 49개로 연내 5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26개에서 12년 만에 두배로 성장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세계컨테이너 항만순위 48~50위를 차지한 항만의 물동량이 300만TEU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0위권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최고 컨테이너 물동량인 268만TEU를 처리해 글로벌 57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도약한 바 있다. 2015년 67위에서 10계단 상승한 순위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연간 4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세계 30위권 항만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인천항은 신항의 2개 컨테이너터미널이 전체 부두를 다 쓰지 않은 채 부분운영을 하면서도 전년 대비 12.7%로 중국을 포함한 환황해권 항만 중에서 제일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연초 선광신컨테이터미널(SNCT)이 1개 선석과 터미널 내 컨테이너야드를 추가로 개장해 완전가동을 시작했고 오는 11월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의 완전개장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만TEU 안팎이었던 인천항의 상반기 물동량이 올들어 설이 낀 2월을 제외하고 매달 25만TEU 안팎의 물동량을 보이고 있다.

항로 서비스를 늘려 화주와 포워더(물류주선업체) 등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물동량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베트남 등 동남아 항만을 집중 공략해 올해 신설한 4개 항로 가운데 3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동남아 주요국가간 물동량은 8월까지 11.7%나 올랐다. 지난해 6월 개설한 중동항로를 비롯해 미주항로 물동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화물유치 마케팅도 주효했다. 공사는 수도권과 교역량이 많은 지역의 고부가가치·대량화물을 조사해 해당 화물을 수출입하는 화주를 직접 찾아가거나 해당 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를 연결시키는 활동을 벌여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대두(콩) 수입물량 1만톤(550TEU) 유치, 주정박·대두박·목재 등 미국산 화물 유치, 중국·동남아 화학공업생산품, 비철금속, 목재류 등 수출입 물량 증가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남봉현 사장은 "주류·식자재, 비철금속·의류·제지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대량화물을 타깃으로 지속적인 유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인천항을 2025년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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