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빠진 채 진행됐다. 이날 국감에 주요 증인으로 참석한 고영주 이사장은 “사람은 뒷마무리가 깔끔해야 한다. 즉각 이사장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저도 한번 (자진사퇴를)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경진 의원(국민의당)이 “11월 2일 이사장직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물러나겠느냐”고 물었을 때 역시 고 이사장은 “그럴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방문진 국감에서 과방위 의원들은 고 이사장에게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C 파업에 대한 책임과 이념 편향 등에 대해 집중 질의 했다. 하지만 고 이사장의 답변은 의원들의 생각과는 괴리가 컸다. 그는 인사말에서 “MBC가 파업 여파로 9월 말 기준 1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근본적으로 노사문제는 근로자와 경영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에 기반해 자율로 풀어가야 한다. 이번 파업은 현재 MBC 경영진 퇴진을 목적으로 하는 상황이라 해결 방안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오전에는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저는 견해가 다르다. 지난번 더불어민주당에서 언론장악 문건이 발견됐다. 상당히 인위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거기에 순응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질문을 던진 박 의원은 실소와 함께 “말문이 막힌다”며 “(문 대통령 공산주의자 발언 관련) 재판에서 유리한 형량을 받으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무책임하다. 이런 언행들이 MBC 경영악화와 신뢰도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민주당)은 고 이사장이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의 고 이사장 발언을 보면 배울 만큼 배우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분이 어떻게 저런 말도 안 되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답변하는지 모르겠다”며 “과대망상이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