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중 6개가 코스닥 관련 펀드였다. 이 중 4개는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였고, 일반 펀드 중에선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선 '삼성KODEX코스닥150ETF(주식)'(11.71%), 'KBKBSTAR코스닥150ETF'(11.67%), '삼성코스닥150인덱스Cf'(11.64%) 등이 10% 이상 수익을 냈다.
그동안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셀트리온 (192,900원 ▲3,200 +1.69%)·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신라젠 (4,325원 ▲15 +0.35%) 등을 중심으로 코스닥 지수가 한 달 간 약 7% 오르면서 올해 종가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 경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초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생기는 공백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의 9.4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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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코스닥150에서 셀트리온이 제외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45%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닥150 지수에서 셀트리온 비중은 23.1%에 달한다. 신라젠(4.4%), CJ E&M(2.6%) 등과의 비중 격차가 크다.
현재 수익률 상위를 다투는 ETF 포트폴리오에도 셀트리온은 16%대로 높게 담겨 있고 메디톡스, 휴젤, CJ E&M 등이 2~3%대를 차지한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업종별·종목별 차별화가 코스피보다 더욱 양극화돼 있다"며 "특히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이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이슈 때문에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불안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이후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빈자리가 크긴 하지만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신라젠 등의 비중이 그만큼 늘면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