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CJ E&M, 해외 진출 속도..동남아에서 미국까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10.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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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할리우드 영화 '더 위도우'와 인도네시아 영화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 공동제작

'더 위도우'에 출연하는 이자벨 위자르, 클레이 모레츠(오른쪽)'더 위도우'에 출연하는 이자벨 위자르, 클레이 모레츠(오른쪽)


국내 주요 영화투자 배급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드배치로 경색된 중국에서 눈을 돌려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25일 쇼박스 (3,760원 ▼40 -1.05%)는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 '더 위도우'(The Widow)와 인도네시아 영화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Forever Holiday in Bali)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내년 개봉 예정인 '더 위도우'는 쇼박스가 SKE(Sidney Kimmel Entertainment) 및 아이반호 픽처스와 함께 제작하는 영화다. 뉴욕의 젊은 여성 프란세스가 서서히 사악함을 드러내는 의문의 미망인 그레타와 우연히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란세스 역은 클로이 모레츠가, 미망인 그레타 역은 이자벨 위페르가 맡고, '크라잉 게임'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닐 조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쇼박스 관계자는 "'더 위도우' 공동제작을 통해 향후 할리우드 영화 제작 및 투자 환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에버 홀리데이 인 발리'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우연히 만난 인도네시아 여대생의 도움으로 발리 섬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수상한 그녀’의 인도네시아 판 리메이크 'Sweet 20'를 연출한 오디 씨 하라합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남성아이돌 엠블랙 출신의 천둥이 주연을 맡는다.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로맨틱 코미디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이고, K팝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한 캐스팅이라는 판다에 공동제작과 투자에 나섰다"며 "앞으로 동남아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박스·CJ E&M, 해외 진출 속도..동남아에서 미국까지
CJ E&M (98,900원 ▲2,200 +2.3%)은 2011년 개봉해 74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써니'의 베트남과 일본 버전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각각 7월과 10월 크랭크인 했다. 미국 버전은 할리우드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감독과 배우 캐스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CJ E&M은 완성된 영화의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보다 현지 영화 제작을 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수상한 그녀'의 경우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어로 만들어 개봉했으며, 영어, 스페인어, 터키어 버전으로도 제작 진행 중이다. '수상한 그녀'는 앞서 개봉된 해외 5개 국가에서 약 780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렸다.



이같이 쇼박스와 CJ E&M이 현지 영화 공동 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한국 영화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대안으로 떠올랐던 중국 진출이 한중 관계 경색으로 제자리걸음이어서다. 특히 동남아 한류 열풍이 여전히 거센 점도 진출 이유로 꼽힌다.

유정훈 쇼박스 대표는 "쇼박스의 기획 노하우를 해외에서 펼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해외 파트너십 체결이 첫 단추였다면, 이번 공동 제작 및 투자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패키지를 기획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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