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호조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황에 기댄 기업 실적개선으로 연내 2600도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린 것은 단연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부터 총 7조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달에만 2조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3조4600억원을 팔아치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4분기와 2018년 상반기 코스피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10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7년, 2018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7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상향조정했고, 한국 전망치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올렸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승 랠리의 두 축은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동시 개선과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이라며 “아직까지 글로벌 경기 전망이 낙관적인데다 4차 산업혁명 완결판이 제시되지 않았기에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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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 전망치를 2550~2600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IT주 중심의 쏠림현상과 외국인 중심의 수급은 시장 불안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코스피 전체 종목 중 58%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종목 비중은 70%에 이른다. IT주 중심의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사드 피해가 여전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변화에 대한 시장 대응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