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 본사 공장에서 승강기 제어판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세계 최대· 국내 최초' 수식어 단 특수 승강기
경기 시흥시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생산공장 한복판에는 대형 철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철판 한 면의 길이는 성인 남자 기준 스무걸음 이상으로 길었다. 거대한 철판의 정체는 송산이 곧 납품 예정인 초대형 골리앗승강기에 쓰이는 발판이었다.
생산공장의 다른 한 켠에 있는 비상구조용 승강기 '엑스베이터' 시제품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스베이터는 유해가스 유입 차단과 차열· 방수 방폭 기능을 갖춘 승강기다. 출입문 위에는 레이저 유도등이 빛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차세대 승강기인 엑스베이터는 비상 시 정전이 됐을 때에도 자체 동력원으로 가동되는 최첨단 제품"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초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시 본사 공장에서 승강기 설비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송산특수엘리베이터와 불과 40여㎞ 떨어진 곳에는 한진엘리베이터의 김포 생산공장이 있다. 한진엘리베이터는 일반 승강기 시장의 국내 대표업체다. 주로 15층 안팎의 아파트에 쓰이는 승객·화물용 엘리베이터를 만든다. 공장에서 승강기 반조립 부품을 만들고 건설현장에서 완성하는 구조다.
한진 생산공장의 사무실 한 쪽면에는 대형 상황판이 붙어 있었다. 세종시·서울 송파 등 전국에서 현재 납품·설치 중인 13개 현장의 진행사항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는 개별 부품 생산라인을 안내하면서 대부분의 공정에서 국산화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분당 105~150m를 이동하는 중저속 승강기는 15~30층 건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이라며 "자체 승강기 설계 연구소를 기반으로 거의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고 직접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국내 중소업체로는 처음으로 분당 150m 속도의 중저속 승강기를 제작·설치했다.
올해는 사물인테넷(IoT) 기술을 적용한 최신 승강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력·자원 면에서 중소기업의 한계가 있지만 시장 수요에 맞춘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