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ㆍ인천 연수구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2016년도 국가연구시설장비 운영관리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이 보유한 전체 연구 장비 중 유휴·저활용 장비 구입에 2075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활용장비는 연간 10% 미만 사용된 연구장비, 유휴장비는 최근 6개월간 미사용된 연구장비를 뜻한다.
연구기관별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292억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253억원), 한국원자력연구원(187억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174억원) 순으로 유휴·저활용 장비의 구입비용이 높았다.
특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보유장비 대비 유휴·저활용 장비 비율이 72%로 가장 높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6억원을 들여 지난해 구입한 ‘롱 펄스형 고출력 고주파’와 한국재료연구소가 25억원을 들여 2015년에 구입한 ‘블레이드 고정시스템’은 고가를 들여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 실적이 저조했다.
구입비용이 3000만원 이상인 연구장비 중 10년 이상된 노후장비도 전체 연구장비(1만2904점)의 37.9%(4890점) 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893점), 한국전자통신연구원(849점), 한국표준과학연구원(495점), 한국항공우주연구원(475점)순으로 노후장비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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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장비들을 수리하는 데는 298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 의원은 “연구현장의 연구장비는 전쟁에서의 무기와 다름없다”며 “정확하고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얻기 위한 연구장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