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CEO 16년만에 사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0.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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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와의 재계약 불발 등 난관 속 사임…후임은 아멕스 부회장

케네스 슈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케네스 슈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미국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케네스 슈놀트(사진·66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멕스는 슈놀트가 내년 2월 1일부로 회장 및 CEO직에서 사임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차기 CEO는 30년간 아멕스에 몸담았던 아멕스의 기업카드 총괄 스티븐 스쿼리(58세) 부회장이다. 그는 2015년부터 부회장을 역임해 왔다.



슈놀트는 2001년 미국 대표기업 아멕스 CEO에 오른 뒤 미국의 가장 저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업가로 명성을 얻어 왔다. 아멕스 최대주주 버크셔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이날 슈놀트의 사임을 발표한 성명에서 "슈놀트는 기업 리더십의 훌륭한 기준이자 표본"이라며 "9·11과 금융위기, 몇 년 간 여러 도전 속에서 회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아멕스는 최근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대표적으로 핵심 협력사인 코스트코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코스트코는 올해 제휴카드사를 씨티로 변경했다. 또 아멕스의 대표 상품인 플래티늄 카드가 JP모간체이스의 사파이어 리저브 카드와의 경쟁에 직면한 점도 회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신용카드 시장이 1조 달러 넘게 성장했음에도 아멕스의 시장점유율이 축소되자 일부 주주들은 장기 성장전략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WSJ는 슈놀트가 2015년 후계자였던 에드 길리건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도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여러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새 CEO 선임이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WSJ는 분석했다.

아멕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13억6000만달러(주당 1.5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9% 증가한 8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5.8~5.9달러로 제시, 앞서 밝힌 5.6~5.8달러보다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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