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인한 코스피200 지수 편입,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공매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대감에 투심이 몰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공장 가동률 증가로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공매도 잔고금액이 늘었지만 잔고 비율을 오히려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비율은 지난 3~8월 동안 9~10%대를 유지하다 9월 들어 8%대로 낮아졌다.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잔고비율은 8.4%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하는 주가 흐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더 오를수록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숏커버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 7월 셀트리온을 공매도했다가 10% 가까이 주가가 올라 일부 손실을 보고 상환했다"며 "당시에는 주가가 비싸다는 판단 하에 공매도 했지만,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펀드매니저들도 예상하기 힘든 시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시총 20조 넘는 대형주 단기급등…'바이오 버블' 우려도=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투심 과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가총액이 23조원이 넘는 대형주 주가가 한 달 만에 50% 넘게 오른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과열된 것은 분명하다"며 "바이오 업종의 성장가능성이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투자자 관심이 몰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추종 매수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2000년대 IT 버블 당시처럼 바이오 버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상장을 준비 중인 티슈진도 바이오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라젠 (2,780원 ▲15 +0.54%), 셀트리온 등 최근 코스닥 제약바이오 장세가 좋다보니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보다는 '무조건 간다'는 투자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제약바이오주가 자리를 꿰찼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황이 좋다고 판단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헬스케어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중소형주 중에서는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도 실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좋다고 평가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시장 진출 등 시장 기대요소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급등한 주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18일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0.21%(400원) 오른 19만2100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1%(1만원) 내린 38만9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