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는 4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가격이 꺾이며 SK하이닉스의 EPS(주당순이익) 증가 모멘텀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PC D램 가격은 2016년 6월 이후 160% 상승했고 4분기에도 3~4%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인 2018년 1분기에는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D램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거란 분석이다.
다만 CLSA는 과거와 같은 메모리 가격의 급락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메모리 산업의 경기민감도가 예전과 달리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고, 주당순이익 증가 추세도 정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위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논쟁이 재점화되며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200,500원 ▲3,100 +1.57%)는 전일대비 2600원(3.11%) 내린 8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11일 장중 9만3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6거래일 만에 10.4%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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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D램 사이클 고점 논란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도이치뱅크나 노무라 등은 D램 가격은 아직 고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견지한 반면 JP모간은 이미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한승훈 도이치뱅크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모든 D램 업체가 설비투자를 늘리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D램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불구, 기술적 한계로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