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개방형 혁신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도약"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7.10.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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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이노베이션 R&D 페어 2017' 개최…"외부협력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추구"

김윤 삼양그룹 회장(오른쪽)이 17일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7(SIRF 2017)에서 우수 연구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양그룹김윤 삼양그룹 회장(오른쪽)이 17일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7(SIRF 2017)에서 우수 연구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양그룹


삼양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과 혁신을 추진해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양그룹이 17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이노베이션 R&D 페어 2017 (SIRF 2017)’을 열고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했다.

SIRF는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1년간 R&D 성과를 전시·발표·공유하는 행사다. SIRF 2017에는 식품, 화학, 정보전자소재, 의약바이오 연구소에서 연구 성과 80건을 전시했다.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SIRF를 진행하며 연구원들의 R&D 의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식을 공유해왔다.



삼양그룹은 그룹 성장 동력으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 개방형 혁신은 내부 R&D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외부 역량으로 보강해 조기 상품화, 사업화하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준공한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는 개방형 혁신 무대다. 삼양그룹은 서울, 인천, 대전 등지에 흩어져 있던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 R&D와 마케팅인력 약 400명을 이곳에 모았다. 혁신 시너지를 강화하고 외부와의 협업을 촉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부서 간 소통 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메디앤서’가 좋은 예다. 메디앤서는 삼양바이오팜의 R&D 힘과 삼양사의 화장품 개발 노하우가 결합됐다. 메디앤서 1호 제품인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는 턱에 붙여 탄력에 도움을 주는 신개념 리프팅 밴드다.

식품사업에서는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해 2013년 숙취해소 제품 상쾌환을 내놓았다. 음료 형태로는 휴대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1회분씩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제품은 환 형태 제품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화학사업의 경우 올해 SIRF에서 우수 R&D 과제로 뽑힌 금속질감의 플라스틱 소재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이전까지 다양한 색상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관 불량 문제가 지적돼 왔다. 삼양그룹은 외부에서 확보한 기술에 자체 기술을 접목시켜 문제를 해결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2100톤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 회장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국내외 경쟁사와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부족한 역량은 외부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발전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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