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피구 경기서 배현진 다리 맞혀 인사발령"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10.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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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아나운서 / 사진=MBC배현진 아나운서 / 사진=MBC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이 MBC 아나운서들에게 피소되면서, 그와 함께 '배신 남매'라고 불린 배현진 아나운서 관련 일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MBC 총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아나운서는 과거 자신이 당한 부당 전보가 피구 경기중 배 아나운서의 다리를 공으로 맞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아나운서는 지난달 22일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2년 파업 직후를 떠올리며 "당시 나는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맡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미운털이 박힌 상태였다. 아나운서국 파업 이후 화합 차원에서 동료들을 설득해 여의도 둔치에 가서 피구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게 피구 공이 왔는데, 내 눈 앞에 배 아나운서가 있더라"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피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배 아나운서에게 공을 던졌고, 이게 그의 다리를 맞혔다는 것.

신 아나운서는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주조정실의 MD로 발령이 났다"면서 이를 '피구 대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나운서 연합회장 하면서 아나운서 저널을 통해 회사가 불편할 만한 이야기를 꽤 했지만, 그래도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아나운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령내면 안된다는 정도의 분위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구 대첩' 사건이 이런 분위기까지 깼다는 것이다.

부당 전보의 이유가 궁금했던 신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를 물었다고 했다. 그는 "(신동호 국장이) '우리는 그런 것 가르쳐 주지 않아'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MBC 아나운서들은 출연 방해·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와 경영진 위주로 진행했던 부당노동행위 관련 신동호 국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 8월29일 93.2%의 압도적 파업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해 지난달 4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장겸 MBC 사장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MBC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은 지난 8월22일 상암 MBC 사옥 앞에서 신동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송일준 MBC PD 협회장이 지난 8월 배현진·신동호 아나운서 두 사람의 성씨를 따 '배신 남매'라고 지칭한 뒤 두 사람은 '배신 남매'로 한 데 묶여 일컬어졌다. 송 협회장은 "(MBC 아나운서들은) 경영진의 푸시와 신동호 아나운서의 완장질로 쫓겨났다. 배 아나운서는 파업 대열에서 이탈해 부역자들의 품으로 돌아갔다"며 두 사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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