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주4회 재판에 지쳐…석방 기대했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7.10.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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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스1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65)은 13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석방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6일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전화 통화에서 "변호인단 사이에서도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며 "이런 식으로 변호인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도 어느 정도 기대한 면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나중에 실형이 나오더라도 일단 추스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그게 무산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주 4회 재판을 하면서 상당히 지쳤을 텐데 그렇게 되니까(구속기간이 연장되니까) 본인도 그런 게(낙심한 게)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 출석까지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게 재판을 거부할 의사까지는 없어보인다"며 "그래도 변호인이 없으니 당분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심리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통증을 호소했던 발가락 부상은 많이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주마다 나흘씩 장시간 재판을 받는 탓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사임계를 제출한 뒤에도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돕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도와야 할지 논의해봐야겠지만 관여를 아예 안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국선 변호인이 선임되면 우리가 도울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변호인단 전원 사퇴는 여론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에 대해 이 변호사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퇴를 부정적으로 보면 여론전이라 할 것이고, 지지자들은 잘했다고 하지 않겠느냐"며 "비판받을 수 있지만 감내하겠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는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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