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갑자기 수백명 해고…'모델3' 생산차질·실적악화 때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0.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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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직원 최대 700명…테슬라 "연례 직원평가 결과" 해명

테슬라, 갑자기 수백명 해고…'모델3' 생산차질·실적악화 때문?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최근 갑자기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 차질로 인한 책임성 인사라는 의견부터, 실적 악화로 인한 감원이라는 분석 등이 나온다.

테슬라의 직원 해고 소식은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신문 머큐리뉴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다.



머큐리뉴스는 “테슬라가 지난주 팀장급 직원을 포함해 기술자, 공장 노동자 등 직원을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갑자기 해고했다”면서 “정확한 해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00~7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해고 규모가 400명에 이른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해고는 테슬라가 모델3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안 돼 진행됐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델3가 260대밖에 생산되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애초 목표인 1500대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공장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미달했다.

일론 모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말까지 모델3 생산량을 주당 5000대 규모로 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실적도 악화일로다. 매출은 2013년 25억 달러에서 올해 119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0.78 달러에서 마이너스(-) 6.44 달러(7261원)로 나빠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인수한 태양광패털 제조업체 솔라시티에서도 감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관리·판매직 63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매년 진행하는 직원 업무평가 결과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직원 수가 3만3000명에 달하는 회사에서 업무 평가는 종종 직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면서 "테슬라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새로운 직원을 계속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고된 직원도 있지만) 성과가 좋아 승진했거나 임금이 오르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상받은 직원들도 있다"며 "올해 이직률도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해고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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