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 미스터리' 3대 의혹 공식 수사 착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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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사망·성매매, 퇴폐 업소 운영, 딸 치료비 후원금 유용 등 각종 의혹 밝히기로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35·구속)이 13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35·구속)이 13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경찰이 이영학(35·구속) 아내 사망 사건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은 △아내 투신과 성매매 혐의 △SNS 등에 나타난 마사지샵 운영과 미성년자 즉석만남 의혹 △후원금 유용 등 재산형성 과정 3가지다.

경찰 추가 수사로 여중생 살인 피의자 이영학을 둘러싼 풀리지 않은 의혹들의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영학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지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이영학 아내 A씨(31) 투신 사망 사건과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형사과 강력 2개 팀이 담당한다.



지난달 5일 사망한 이영학 아내가 단순 투신 사망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사망 원인을 규명하던 중 경찰은 이영학에게 자살방조 혐의가 있는지를 두고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투신 사망 직후 남편 이영학이 "부부싸움 도중 투신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수상쩍게 봤다. 부검결과 투신과 무관한 아내 이마의 찢긴 상처도 발견됐다. 또 이영학이 "아내가 본인(이씨)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내렸다"고 한 진술도 일반인의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아내는 투신 나흘 전인 지난달 1일 의붓 시아버지이자 이영학 계부인 B씨(59)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영학은 경찰과 검찰의 성폭행 혐의 부실수사가 아내의 극단적 선택을 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시아버지 B씨를 14일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이씨 아내 투신 사망 사건을 내사하던 과정에서 이씨 클라우드(온라인 저장 공간) 계정에서 정황상 성매매가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했다. 이씨가 아내 등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는지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으로 이영학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해 퇴폐 마사지업소와 온라인 즉석만남 카페를 운영했다는 의혹은 수사과 사이버팀에서 들여다본다.

이영학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1인 마사지숍을 운영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이영학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서는 미성년자 즉석만남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영학의 재산형성 부분은 수사과 지능팀이 맡는다. 이씨가 딸이 앓던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 치료비를 기부받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에 대한 수사다. 이영학이 딸 후원금으로 수입차 등을 끌며 호화생활을 해왔다는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13일 이영학을 이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북부지검은 같은 날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하고 이영학을 7시간 동안 조사해 송치된 사건 혐의 전반을 확인했다.

주말 동안 사건 기록을 검토한 검찰은 15일 오후 3~4시 사이 이영학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영학은 딸 친구인 피해자(14)를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자택으로 불러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먹여 성추행하고 이달 1일 낮 12시 30분쯤 살해한 혐의다.

이어 살해한 여중생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딸과 함께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 1일 밤 9시30분쯤 강원도 영월군 소재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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