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北 리스크, 아시아 지역 경기하방 요인"

머니투데이 워싱턴(미국)=박경담 기자 2017.10.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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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기자간담회…"한국은 北리스크 불구하고 투자 늘며 회복세 유지"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아·태) 담당 국장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열린 아·태 지역 경제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IMF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아·태) 담당 국장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열린 아·태 지역 경제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IMF


IMF(국제통화기금)가 북한 도발에서 비롯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경기 하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또 한국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미달하는 국가로 지목했다. 저물가 상태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아·태) 담당 국장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열린 아·태 지역 경제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올해 아·태 지역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 기존(4월) 예측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0.1%포인트 올린 5.5%로 내다봤다. 글로벌 무역이 개선되면서 아·태 지역 국가들의 수출과 내수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평가다.

다만 이 국장은 아·태 지역 경기 상승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태 지역 경기 하방 요인으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 △북핵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보통신(IT) 분야 관련 제품 수요 정체 등을 짚었다.



이 국장은 "한반도에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감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늘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7%에서 3.0%으로 올렸다.

이 국장은 또 한국과 태국에 대해 "장기간 물가 상승 수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디앵커링(물가 상승 기대감이 적정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IMF가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와 내년 각각 5.6%, 5.4%로 예측됐다. 지난해 7.0%보다 악화된 수치다. 한국 중기 성장을 해칠 요인으론 △인구학적 요인(고령화) △낮은 생산성 △노동시장 왜곡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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